내 유럽여행의 시작점은 런던이었다.
영국은 유럽대륙에서 멀지는 않지만 그래도 바다를 두고 떨어져있는 섬나라인지라 유럽여행의 첫 출발지로
많이 선택되는 나라이다. 주로 영국으로 in 해서 시계방향으로 프랑스 혹은 베네룩스로 가던지 아니면
반시계반향으로 스페인으로 가는게 보편적인 여행경로이다.
나도 여행 계획을 짜면서 제일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루트짜기였는데 어느 나라/도시들을 어떤 순서로, 그리고
며칠씩 머물 것인지 정말 여러번 고민고민 했었다. ㅎ
처음엔 여러곳을 보고싶은 욕심에 영국,프랑스,네덜란드,독일,스위스,이탈리아,스페인 이렇게 7개국까지 생각했었는데, 이동 동선 짜기가 매우 힘들어서 최종적으로 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이렇게 4개국으로 확정을 하게 되었다. (사실은 좀 널널하게 여행하고싶은 맘이 커져서 막판에 4개국만 보기로 결정했다. ㅋ)
여행을 마치고나서보니 35일 정도의 일정에 4개국을 여행한 것은 괜찮은 선택이었다. 많은 곳을 보고싶은 욕심에 유명 도시들만 하루이틀 찍으면서 바쁘게 여행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데.. 너무 정신없고 피곤해보였다.
마치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2박3일동안 여러곳을 돌아다니지만 대부분 이동하느라 시간 다 보내고, 여행지에서는 1시간동안 머물면서 사진찍기에 바쁜 그런 여행은 하고싶지 않았다..
출발 당일 새벽까지 준비물 챙기느라 늦게 잠들었고, 오전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6시에 일어나서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3시간을 날아서 홍콩을 찍고 다시 13시간을 날아서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니 나의 몸은 낯선곳에 대한 긴장감이 더해져서 피곤해져 있었다. ㅎ
9월초.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은 런던의 히드로공항은 밤 9시였는데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의 (빨리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가려는) 열기로 후끈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암내의 실체를 처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암내를 제대로 맡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나로서는 실로 엄청난 충격적인 체험이었다. 서양사람들이 치즈,버터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치즈썩는듯한 암내는 정말 지독했다. ㅋ
떨리는 맘으로 기다렸던 입국심사는 매우 간단한 질문 몇개로 30초만에 끝나고,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엘리펀트 캐슬역 근처에 위치한 민박집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교통카드인 오이스터카드를 이 때 지하철역에서 구입해서 5파운드를 충전시켰는데.. 런던의 물가가 장난아니게 비싸다는걸 이 후 1.5일에 한번꼴로 오이스터카드를 충전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비행기이동에 시달렸던 하루가 지나가고 맞이한 제대로된 여행 첫날. 9시경 민박집에서 셀프 토스트를 대충 만들어 먹고 (런던의 민박은 밥도 거의 안해주고 별로다 -.-) 느긋하게 피카디리서커스역으로 이동하였다.
피카디리서커스역은 트라팔가광장, 내셔널갤러리가 있고 주위에 유명 뮤지컬 극장이 많은 런던의 중앙통이라고
할만한 곳이다. ㅋ
잠시 주위 한바퀴 배회를 한 뒤, 버거킹에서 점심을 떼우고, 내셔널갤러리 관람을 하였다. 런던 내 박물관,미술관 등은 입장료가 공짜라서 맘에 들었다.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지라 두어시간 관람을 하다가 다리에 통증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서 뮤지컬 Phantom Of The Opera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다.
예전에 내한공연을 할 때 R석이 20만원 가까이 했었는데, 런던에서는 좋은 좌석이 45파운드 정도 했다. 정말 런던은 뮤지컬 관람하기엔 천국인 것 같다.
환상적이며 몽환적인 오페라의 유령.. 팬텀의 노래소리가 아직 귀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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